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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00대 사건·사고 39화 구의역 김군 사고 (2016) - 혼자 죽어간 19살 본문

2016년 5월 28일 오후 5시 47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한 청년이 선로에 내려갑니다. 19세입니다. 혼자입니다.
스크린도어와 승강장 사이 좁은 공간에 섭니다. 열차 진입 신호를 받습니다. 작업을 멈추고 대피해야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합니다.
열차가 들어옵니다. 청년이 끼입니다. 스크린도어와 열차 사이. 순식간입니다.
이름은 김모 군입니다. 입사한 지 6개월.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그날 구의역에는 무엇이 있었나
오후 5시. 퇴근 시간입니다. 지하철역은 붐빕니다. 승객들이 가득합니다.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립니다.
스크린도어 한 칸이 고장 났습니다. 문이 안 닫힙니다. 센서 이상입니다. 수리가 필요합니다.
서울메트로에서 하청 업체에 연락합니다. 은성PSD라는 회사입니다. 수리 기사 파견 요청합니다.
김모 군이 출동합니다. 공구 가방 들고 구의역으로 옵니다. 혼자입니다. 원칙상 2인 1조 작업입니다. 하지만 인력이 부족합니다. 혼자 갑니다.
스크린도어 수리는 어떻게 하나
승강장 스크린도어. 선로와 승객 사이 안전문입니다. 고장 나면 위험합니다. 빨리 고쳐야 합니다.
수리 절차가 있습니다. 첫째, 관제센터에 작업 신고합니다. 둘째, 열차 운행 중단 요청합니다. 셋째, 안전 확보 후 작업 시작합니다. 넷째, 2인 1조로 작업합니다. 한 명은 작업, 한 명은 감시.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열차 운행 중단 어렵습니다. 승객 불편 초래합니다. 배차 간격 최소로 줍니다. 2분 30초마다 열차 옵니다.
2인 1조 원칙도 지켜지지 않습니다. 인건비 아끼려 1명만 보냅니다. 빨리 끝내라고 재촉합니다. 안전보다 속도입니다.
김모 군은 어떻게 일했나
오후 5시 30분 구의역 도착. 관제센터에 신고합니다. 작업 시작 알립니다. 혼자라고 말합니다. 관제센터는 알고 있습니다. 막지 않습니다.
스크린도어 열고 선로로 내려갑니다. 좁은 공간입니다. 스크린도어와 승강장 사이. 몸 하나 겨우 들어갑니다.
공구 꺼냅니다. 센서 점검합니다. 배선 확인합니다. 작업합니다. 그 사이 열차 계속 옵니다. 2분마다.
열차 올 때마다 작업 멈춥니다. 몸 피합니다. 열차 지나갑니다. 다시 작업합니다. 반복합니다.

5시 47분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작업 시작한 지 17분째. 거의 끝나갑니다. 마지막 점검 남았습니다.
열차 진입 신호 울립니다. 김모 군이 일어섭니다. 대피하려 합니다. 하지만 공구가 떨어집니다. 주우려 몸 숙입니다.
열차가 들어옵니다. 기관사는 사람이 있는지 모릅니다. 속도 줄이지 않습니다. 그대로 들어옵니다.
김모 군이 미처 못 일어섭니다. 열차가 옆으로 지나갑니다. 스크린도어와 열차 사이. 50센티미터 간격. 김모 군이 끼입니다.
비명도 못 지릅니다. 순식간입니다.
발견은 어떻게 됐나
열차 멈춥니다. 구의역 정차합니다. 승객들 내립니다. 아무도 모릅니다.
역무원이 순찰합니다. 스크린도어 점검합니다. 발견합니다. 선로 아래 쓰러져 있는 사람.
비상벨 누릅니다. 119 신고합니다. 구조대 출동합니다.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김모 군은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19세.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업한 지 6개월.
김모 군은 어떤 사람이었나
2015년 고등학교 졸업. 특성화고 출신입니다. 취업 원해서 특성화고 선택했습니다. 가정 형편 어려웠습니다. 빨리 돈 벌고 싶었습니다.
2015년 12월 은성PSD 입사. 비정규직 계약직입니다. 월급 150만 원. 4대 보험 들었습니다. 그래도 감사했습니다. 일자리 생겨서.
스크린도어 수리 교육 받습니다. 2주간. 짧습니다. 제대로 배우지 못합니다. 현장 투입됩니다. 선배 따라다니며 배웁니다.
성실했습니다. 열심히 일했습니다. 위험하다고 투덜대지 않았습니다.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혼자 가라고 하면 혼자 갔습니다.
회사는 어떻게 대응했나
사고 당일 밤. 은성PSD 대표 취재 거부합니다. 연락 두절됩니다.
다음 날. 회사 입장 발표합니다. 유감 표명합니다. 노동자 부주의 탓합니다. 회사 책임 부인합니다.
서울메트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청 업체 책임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발주만 했다고 합니다. 관리 감독 소홀 인정 안 합니다.
시민들은 어떻게 반응했나
5월 29일. 사고 소식 알려집니다. SNS 확산됩니다. 19세 비정규직 혼자 위험 작업. 분노 폭발합니다.
구의역에 추모 공간 생깁니다. 포스트잇 가득 붙습니다. 미안하다는 말. 잊지 않겠다는 다짐. 추모 물결 이어집니다.
청와대 청원 올라옵니다. 재발 방지 요구합니다. 비정규직 철폐 요구합니다. 10만 명 넘게 동의합니다.
촛불집회 열립니다. 구의역 앞에서. 광화문에서. 젊은이들 모입니다. 김모 군 이름 부릅니다.
법은 무엇이 바뀌었나
2016년 6월. 정부 대책 발표합니다. 스크린도어 수리 작업 2인 1조 의무화. 열차 운행 중단 후 작업 원칙.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추진. 하청 노동자 보호 강화. 위험 작업 직접 고용 의무화.
서울메트로 조치 발표. 스크린도어 수리 인력 증원. 안전 교육 강화. 작업 시간 충분히 확보.
하지만 실제 현장은 달랐습니다. 여전히 인력 부족합니다. 여전히 급하게 일합니다.
그 이후 지하철은
2017년 스크린도어 수리 작업 중 사망 사고 0건. 2018년 1건. 2019년 0건.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계속됩니다. 철도 선로 작업. 건설 현장. 물류 창고. 비정규직 노동자 죽습니다. 20대 젊은이들. 혼자 일하다 죽습니다.
8년이 지난 지금
2024년 현재. 구의역 스크린도어에는 추모 스티커 붙어 있습니다. 김모 군 기억하자는 문구. 색이 바랬습니다. 시간 흘렀습니다.
매년 5월 28일. 추모제 열립니다. 참석자 줄어듭니다. 기억도 희미해집니다.
하지만 잊으면 안 됩니다. 19살이 혼자 죽어간 그날.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인건비 아끼려고. 속도 내려고.
반복되는 질문
왜 19살을 혼자 보냈을까요. 왜 2인 1조 원칙을 안 지켰을까요. 왜 열차 운행을 멈추지 않았을까요.
김모 군을 살릴 수 있었을까요. 동료 한 명만 함께였어도 달랐을까요. 작업 시간을 충분히 줬어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비정규직은 왜 위험한 일을 할까요. 정규직은 왜 안전한 곳에 있을까요. 나이 어린 노동자는 왜 먼저 죽을까요.
일하다 죽지 않을 권리. 언제쯤 당연해질까요.
질문은 남습니다. 김모 군의 이름과 함께. 그래서 2016년 5월 28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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