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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00대 사건·사고 29화 밀양 세종병원 화재 (2018) - 노인 요양병원, 47명의 죽음 본문

2018년 1월 26일 새벽 7시 32분,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1층 응급실.
천장에서 불꽃이 튑니다.
전기 합선.
불길이 번집니다.
천장 스티로폼 단열재를 타고 올라갑니다.
2층, 3층은 요양병원입니다.
입원 환자 194명.
대부분 70~80대 고령 환자입니다.
움직일 수 없는 환자들.
치매 환자들.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는 환자들.
연기가 올라옵니다.
새벽 7시 30분, 병원에는 누가 있었을까
야간 근무조.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2명.
총 4명입니다.
환자 194명을 돌보는 인원.
환자 1명당 48.5명.
대부분 환자는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스스로 걸을 수 없습니다.
휠체어를 타야 합니다.
새벽 7시 30분.
아침 식사 준비 시간입니다.
직원들은 각자 위치에 있습니다.
환자들은 잠들어 있거나.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불은 어디서 시작됐을까
1층 응급실 천장.
전기 배선이 노후했습니다.
합선이 일어납니다.
천장 단열재가 탑니다.
스티로폼.
불연재가 아닙니다.
잘 탑니다.
빨리 탑니다.
검은 연기가 발생합니다.
유독가스가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갑니다.
2층으로.
3층으로.
대피는 왜 불가능했을까
7시 35분.
화재 경보가 울립니다.
간호사가 뛰어옵니다.
환자들을 깨웁니다.
"일어나세요!"
"대피해야 합니다!"
하지만 환자들은 움직일 수 없습니다.
반신불수 환자.
치매 환자.
산소호흡기 환자.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2명.
194명을 어떻게 옮깁니까.
휠체어를 찾습니다.
하지만 수가 부족합니다.
계단으로 옮기려 합니다.
하지만 혼자서는 불가능합니다.
소방대는 언제 도착했을까
7시 37분.
119 신고.
7시 42분.
첫 소방차 도착.
이미 건물은 연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2층 창문에서 환자들이 보입니다.
소방대원들이 돌입합니다.
계단으로 올라갑니다.
하지만 연기가 너무 짙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환자들을 업습니다.
한 명씩.
계단을 내려옵니다.
다시 올라갑니다.
또 한 명을 업습니다.
반복합니다.
47명은 어떻게 죽었을까
최종 집계.
사망 47명.
부상 147명.
사망자 대부분.
2층 입원실.
질식사.
유독가스 흡입.
일부는 침대에서 발견됩니다.
움직이지 못한 채.
일부는 복도에서 발견됩니다.
나가려다 쓰러진 채.
평균 연령 78세.
가장 어린 사망자 35세.
가장 나이 든 사망자 98세.

건물에는 무엇이 없었을까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2005년 이전 건축물.
자동화재탐지기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비상구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환자들은 갈 수 없었습니다.
피난 유도등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환자들은 볼 수 없었습니다.
건축법, 소방법 위반은 없었습니다.
모두 적법한 건물이었습니다.
하지만 47명이 죽었습니다.
야간 인력은 왜 부족했을까
의료법 기준.
요양병원 야간 인력.
입원 환자 40명당 1명.
세종병원 194명.
최소 인력 5명.
실제 근무 인원 4명.
기준 위반입니다.
하지만 처벌은 약합니다.
과태료.
병원들은 내고 맙니다.
인건비를 아끼려고.
야간 인력을 줄입니다.
감독 기관도 눈감습니다.
책임은 누가 졌을까
병원장 구속.
업무상 과실치사상.
소방 시설 관리 소홀.
1심 징역 7년.
항소심 징역 5년.
대법원 징역 5년 확정.
밀양시 공무원 2명 기소.
관리 감독 소홀.
집행유예.
하지만 유가족들은 묻습니다.
"법이 문제 아닙니까?"
"시스템이 문제 아닙니까?"
법은 무엇이 바뀌었을까
2018년 8월.
소방시설법 개정.
요양병원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2005년 이전 건물도 포함.
3년 유예 기간.
2019년.
의료법 개정.
야간 인력 배치 기준 강화.
환자 25명당 1명으로 상향.
하지만 여전히 부족합니다.
노인 요양병원은 늘어납니다.
고령 환자는 증가합니다.
그 이후 밀양은
2018년 1월 27일.
밀양시청 앞 분향소.
47명의 영정.
가족들이 옵니다.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울음만 가득합니다.
2019년 1월 26일.
1주기 추모식.
병원은 폐업했습니다.
건물은 비어 있습니다.
47명의 이름은 추모비에 새겨집니다.
노인 요양병원은 안전한가
2024년 현재.
전국 노인 요양병원 1,600여 곳.
스프링클러 설치율 95%.
하지만 5%는 여전히 없습니다.
야간 인력.
기준은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인건비 부족.
구인난.
여전히 부족합니다.
고령 환자는 늘어납니다.
거동 불편 환자도 늘어납니다.
화재가 나면.
누가 그들을 구합니까.
반복되는 질문
왜 스프링클러는 없었을까요.
왜 야간 인력은 4명뿐이었을까요.
194명을 어떻게 대피시킵니까.
47명을 살릴 수 있었을까요.
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않을까요.
법은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바뀌었을까요.
노인 요양병원은 안전할까요.
우리 부모님은 안전할까요.
질문은 남습니다.
47명의 이름과 함께.
그래서 2018년 1월 26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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