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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00대 사건·사고 27화 메르스 사태 (2015) - 186명 감염, 38명 사망, 무너진 방역 본문

2015년 5월 20일, 평택성모병원 응급실.
한 남자가 기침을 합니다.
68세.
중동 출장을 다녀온 지 일주일째입니다.
발열, 기침, 호흡곤란.
의사는 폐렴으로 진단합니다.
격리하지 않습니다.
응급실에는 환자들이 가득합니다.
보호자들도 함께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합니다.
첫 환자는 어디서 왔을까
5월 4일.
68세 남성이 바레인 출장에서 돌아옵니다.
5월 11일.
발열 증상 시작.
5월 15일.
평택 아산병원 방문.
감기약 처방받고 귀가.
5월 17일.
증상 악화.
평택성모병원 응급실 방문.
입원.
5월 20일까지.
응급실에서 3일간 대기.
격리되지 않은 채.
그 사이 28명이 감염됩니다.
환자, 보호자, 의료진.
진단은 왜 늦었을까
5월 18일.
의사가 의심합니다.
"중동 다녀오셨나요?"
환자가 답합니다.
"바레인 출장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메르스 검사는 하지 않습니다.
당시 한국에 메르스 환자는 없었습니다.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합니다.
5월 20일.
질병관리본부에 검체 송부.
5월 20일 밤 9시.
메르스 확진.
대한민국 첫 메르스 환자.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병원은 왜 폐쇄되지 않았을까
5월 21일.
정부가 발표합니다.
"메르스 환자 발생. 접촉자 격리 중."
하지만 병원 이름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혼란 방지."
"환자 사생활 보호."
평택성모병원은 정상 운영됩니다.
응급실도 열려 있습니다.
5월 27일.
정부가 병원 이름을 공개합니다.
6일이 지난 뒤입니다.
그 사이 추가 감염자가 계속 나옵니다.
14번 환자는 누구였을까
5월 27일.
14번 확진자 발생.
35세 남성.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
5월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방문.
발열 증상.
메르스 의심 없이 입원.
일반 병실에 3일간 입원.
5월 29일.
메르스 확진.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82명이 감염됩니다.
대한민국 메르스 사태의 핵심이 됩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응급실은 붐빕니다.
대기 환자가 많습니다.
환기는 잘 안 됩니다.
14번 환자가 3일간 입원합니다.
같은 병동 환자들.
보호자들.
의료진.
82명이 감염됩니다.
그중 7명이 사망합니다.
병원은 6월 15일 폐쇄됩니다.
2주간 신규 환자 입원 중단.
하지만 바이러스는 이미 퍼진 뒤입니다.
정보는 왜 공개되지 않았을까
정부는 병원 이름을 숨깁니다.
"불필요한 공포 조장."
"병원 경영 어려움."
시민들은 불안해합니다.
"어느 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있습니까?"
"우리 병원은 안전합니까?"
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6월 7일.
서울시가 독자적으로 병원 명단을 공개합니다.
정부가 반발합니다.
"월권 행위."
하지만 여론은 서울시 편입니다.

경제는 어떻게 타격받았을까
6월.
외국인 관광객 급감.
전년 대비 41% 감소.
학교 2,000여 곳 휴교.
학원도 문을 닫습니다.
마스크 품귀 현상.
손 소독제 동납니다.
백화점, 극장 한산합니다.
사람들이 외출을 꺼립니다.
경제적 손실 추정.
10조 원 이상.
186명은 어떻게 감염됐을까
최종 집계.
확진자 186명.
사망자 38명.
치명률 20.4%.
사스보다 높습니다.
감염 경로.
병원 내 감염 80% 이상.
환자, 보호자, 의료진.
병원을 거쳐 감염됩니다.
지역사회 감염은 거의 없습니다.
밀폐된 공간.
환기 안 되는 병실.
붐비는 응급실.
병원이 감염의 진원지가 됩니다.
7월 28일, 종식 선언
7월 4일 이후.
추가 확진자 발생 없음.
7월 28일.
정부가 메르스 종식을 선언합니다.
첫 확진자 발생 후 69일.
186명 감염.
38명 사망.
격리 대상자 16,693명.
보건복지부 장관이 사과합니다.
"초기 대응 미흡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장도 사과합니다.
"시스템을 개선하겠습니다."
그 이후 무엇이 바뀌었을까
2015년 12월.
감염병예방법 개정.
병원 정보 공개 의무화.
감염병 발생 시 즉시 공개.
역학조사관 증원.
음압병상 확충.
메르스 대응 매뉴얼 작성.
하지만 충분했을까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왔을 때.
한국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메르스의 교훈이 작동했습니다.
38명의 이름
대부분 고령자였습니다.
기저질환이 있었습니다.
병원에 입원 중이거나.
간병을 하다가.
진료를 보다가.
감염됐습니다.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통계로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가족이 있었습니다.
각자의 삶이 있었습니다.
반복되는 질문
왜 첫 환자를 격리하지 않았을까요.
왜 병원 이름을 숨겼을까요.
왜 14번 환자는 삼성병원에 갔을까요.
186명 감염을 막을 수 있었을까요.
38명의 죽음을 피할 수 있었을까요.
정보 공개와 사생활 보호.
어디까지가 적절할까요.
질문은 남습니다.
186명의 기록과 함께.
그래서 2015년 여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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