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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onsoul's blog

대한민국 100대 사건·사고 28화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2017) - 29명을 가둔 불법 건축 본문

역사 & 현대 사회/대한민국 근현대사

대한민국 100대 사건·사고 28화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2017) - 29명을 가둔 불법 건축

raon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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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겨울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 2층 창문에서 손을 흔드는

2017년 12월 21일 오후 3시 53분, 충북 제천시 하소동.

8층 건물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불꽃이 튑니다.
전기 합선.

불길이 천장 우레탄 단열재를 타고 번집니다.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건물 안에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1층 목욕탕.
2층 스포츠센터 헬스장, 에어로빅장.
3층 식당.

순식간에 연기가 건물을 뒤덮습니다.


건물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1990년 준공.
당시는 4층 건물이었습니다.
목욕탕과 상가.

2013년.
증축 허가 없이 5~8층 증축.
필로티 구조 1층 위에 7개 층을 더 얹습니다.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
하지만 설치하지 않습니다.

소방 점검.
서류상으로만 통과합니다.

2017년까지.
불법 증축 건물로 운영됩니다.

제천시는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속하지 않습니다.


불은 어떻게 번졌을까

오후 3시 53분.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불꽃.

천장 우레탄 단열재가 탑니다.
검은 연기가 발생합니다.
유독가스가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연기가 올라갑니다.
엘리베이터 통로를 타고 올라갑니다.

2층 스포츠센터.
3층 식당.
순식간에 연기가 가득 찹니다.

시야가 보이지 않습니다.
숨을 쉴 수 없습니다.


대피는 왜 불가능했을까

건물 구조.
계단이 하나뿐입니다.

비상구는 막혀 있습니다.
창문은 작습니다.
탈출 경로가 없습니다.

2층 헬스장.
이용객 20여 명.

에어로빅장.
회원 15명, 강사 1명.

연기가 밀려옵니다.
문을 열 수 없습니다.
뜨거운 연기가 밀고 들어옵니다.

창문으로 손을 흔듭니다.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하지만 창문은 너무 작습니다.
사람이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소방대는 왜 늦었을까

오후 4시 3분.
119 신고 접수.

오후 4시 7분.
첫 소방차 도착.

이미 건물은 연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2층에서 손을 흔드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소방대가 사다리를 펼칩니다.
하지만 높이가 부족합니다.

고가 사다리차를 요청합니다.
청주에서 출동.
도착까지 30분 걸립니다.

그 사이 사람들은 갇혀 있습니다.


29명은 어떻게 죽었을까

최종 집계.
사망 29명.
부상 40명.

사망자 대부분은 2층에서 발견됩니다.
헬스장 15명.
에어로빅장 9명.
찜질방 3명.
기타 2명.

질식사가 대부분입니다.
화상이 아닙니다.

검은 연기.
일산화탄소.
시안화수소.

숨을 쉴 수 없었습니다.

유해는 문 앞에서 발견됩니다.
나가려다 쓰러진 채.


구조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오후 4시 30분.
고가 사다리차 도착.

2층 창문으로 접근.
갇혀 있던 사람들을 끌어냅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이 쓰러져 있습니다.
일부는 의식을 잃었습니다.
일부는 이미 숨이 끊어졌습니다.

생존자 증언.
"5분만 빨리 왔어도 살았을 겁니다."
"연기가 너무 빨리 찼어요."
"문을 열 수가 없었어요."


제천 화재 추모 공간의 29개 국화꽃과 촛불, 고요하고 슬픈 추모

책임은 누가 졌을까

건물주 구속.
불법 증축.
소방 시설 미설치.

1심 징역 7년.
2심 징역 7년.
대법원 확정.

제천시 공무원 3명 기소.
건축 허가 및 감독 소홀.
집행유예.

소방 점검 업체 대표도 기소.
허위 점검.
벌금형.


법은 무엇이 바뀌었을까

2018년.
소방시설법 개정.

불법 건축물 소방 점검 강화.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확대.

2019년.
건축법 개정.

증축 시 소방 시설 의무화.
비상구 설치 기준 강화.

하지만 기존 건물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전국에 수천 곳.


그 이후 제천은

2017년 12월 22일.
제천시청 앞 분향소.

시민들이 국화꽃을 놓습니다.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29명의 영정 사진.
가족들이 옵니다.
눈물만 흐릅니다.

2018년 12월 21일.
1주기 추모식.

건물은 철거됩니다.
그 자리에 추모 공원이 들어섭니다.

하지만 29명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같은 참사는 반복됐다

1년 뒤 2018년 1월.
밀양 세종병원 화재.
47명 사망.

스프링클러 없음.
비상구 부실.
같은 구조.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
159명 사망.

안전 관리 부재.
같은 무관심.

반복됩니다.
계속 반복됩니다.


반복되는 질문

왜 불법 건축을 방치했을까요.
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았을까요.
왜 비상구는 막혀 있었을까요.

왜 고가 사다리차는 30분이나 걸렸을까요.
29명을 살릴 수 없었을까요.

같은 일이 왜 계속 반복될까요.
우리는 정말 배우고 있을까요.

질문은 남습니다.
29명의 이름과 함께.

그래서 2017년 12월 21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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