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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00대 사건·사고 35화 대구 상인동 가스 폭발 (1995) - 도시 가스 관리 부재, 101명의 죽음 본문

1995년 4월 28일 오전 7시 50분, 대구 서구 상인동 지하철 공사 현장
지하 11미터 굴착 작업 중입니다. 도시가스 배관이 파손됩니다. 가스가 새어나오기 시작합니다. 작업자들은 냄새를 맡습니다. 하지만 작업을 멈추지 않습니다.
오전 7시 51분. 폭발합니다.
그날 아침 공사 현장에는 누가 있었을까
대구 지하철 1호선 공사. 상인동 구간 굴착 작업. 작업자 50여 명이 투입됩니다.
지상에는 출근길 시민들이 지나갑니다. 버스 정류장에는 학생들이 서 있습니다. 상가에서는 가게 문을 엽니다. 평범한 금요일 아침입니다.
지하 11미터. 굴삭기가 땅을 파냅니다. 도시가스 배관이 묻혀 있습니다. 지도상으로는 3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하지만 실제 위치는 달랐습니다.
배관은 왜 파손됐을까
오전 7시 45분. 굴삭기 버킷이 땅을 팝니다. 쇠 부딪치는 소리가 납니다. 배관에 닿았습니다.
배관이 찢어집니다. 지름 300밀리미터 고압 가스관입니다. 가스가 분출되기 시작합니다. 시간당 수만 세제곱미터입니다.
작업자들이 냄새를 맡습니다. 가스 냄새입니다. 현장 소장이 작업 중단을 지시합니다. 하지만 늦었습니다.
가스는 이미 퍼지고 있었습니다. 지하 공간에 가득 찹니다. 지상으로도 올라옵니다. 맨홀 틈새로. 하수구로.
폭발은 어떻게 일어났을까
오전 7시 51분. 불꽃이 튑니다. 어디선가. 용접 작업. 담배. 전기 스파크. 정확한 점화원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폭발합니다. 폭발력 TNT 1.5톤 추정. 지하에서 시작됩니다. 지상으로 치솟습니다.
도로가 융기합니다. 아스팔트가 날아갑니다. 버스 한 대가 공중으로 떠오릅니다. 3미터 높이. 뒤집혀 떨어집니다.
주변 건물 유리창 전부 깨집니다. 반경 300미터. 상가 건물 일부 붕괴합니다.
101명은 어떻게 죽었을까
최종 집계. 사망 101명. 부상 202명. 실종 3명.
사망자 구성. 지하철 공사 작업자 48명. 버스 승객 27명. 지나가던 시민 26명.
버스 안 승객들. 대부분 학생과 출근길 직장인입니다. 폭발과 동시에 버스가 뒤집혔습니다. 즉사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공사 현장 작업자들. 지하에서 폭발이 시작됐습니다. 탈출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화염과 가스에 질식했습니다.
지나가던 시민들. 출근길, 등교길이었습니다. 갑자기 땅이 폭발했습니다. 날아온 파편에 맞았습니다.
배관 위치는 왜 틀렸을까
지도상 배관 위치. 공사 구간에서 3미터 떨어진 곳. 실제 배관 위치. 공사 구간 바로 아래.
왜 달랐을까요. 도시가스 배관 매설 시 기록 부실. 정확한 측량 없이 대략적 표시. 시간이 지나며 기록 분실. 업데이트 안 됨.
지하철 공사 전 굴착 위치 사전 조사. 형식적으로만 진행. 시험 굴착 생략. 배관 탐지 장비 미사용.
한국가스공사 협의. 서류상으로만. 현장 확인 없음. 배관 이설 검토 안 함.

구조는 어떻게 진행됐을까
오전 7시 51분 폭발. 오전 7시 55분 첫 119 신고. 오전 8시 소방대 도착.
현장은 아비규환입니다. 뒤집힌 버스. 무너진 건물. 불타는 차량들. 땅에 뚫린 거대한 구멍.
가스는 계속 분출됩니다. 2차 폭발 위험. 소방대 접근 어렵습니다.
오전 8시 30분. 한국가스공사 긴급 출동. 밸브 차단 작업 시작. 오전 9시 15분. 가스 공급 차단 완료.
그 사이 부상자 이송 계속됩니다. 인근 병원 10여 곳. 중상자는 서울까지 후송됩니다.
책임은 누가 졌을까
대구지하철공사 사장 구속. 안전 관리 소홀. 사전 조사 부실. 1심 징역 5년.
시공사 현장 소장 구속. 배관 위치 확인 소홀. 1심 징역 3년.
한국가스공사 관계자 기소. 배관 관리 부실. 협의 절차 형식적. 집행유예.
대구시 공무원 3명 기소. 공사 감독 소홀. 벌금형.
법은 무엇이 바뀌었을까
1995년 12월. 도시가스사업법 개정. 배관 매설 시 정확한 위치 기록 의무화. 배관 탐지 시스템 도입.
건설공사 안전관리법 개정. 지하 굴착 전 배관 위치 확인 의무. 시험 굴착 의무화.
1996년. 지하매설물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 시작. 하지만 완성까지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이후 대구는
1995년 4월 29일. 분향소 설치. 101명의 영정. 대구 시민들이 조문합니다.
현장은 한동안 폐쇄됩니다. 지하철 공사 중단. 안전 점검 전면 실시.
1997년. 공사 재개. 안전 기준 대폭 강화. 1998년 대구 지하철 1호선 개통.
폭발 현장 인근. 추모 공원 조성. 101명을 기억하기 위해.
30년이 지난 지금
2024년 현재. 전국 도시가스 배관 총연장 10만 킬로미터 넘습니다. 지하에 묻혀 있습니다.
배관 관리 시스템 개선됐습니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습니다. 노후 배관도 많습니다.
지하 공사는 계속됩니다. 지하철, 통신, 상하수도. 굴착 작업 끊이지 않습니다. 배관 파손 사고도 계속 발생합니다. 규모만 작을 뿐입니다.
반복되는 질문
왜 배관 위치가 틀렸을까요. 왜 사전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까요. 왜 가스가 새는데도 작업을 계속했을까요.
101명을 살릴 수 있었을까요. 5분만 빨리 대피했다면 어땠을까요. 배관만 정확했어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않을까요. 지금 우리 발 밑에는 무엇이 묻혀 있을까요. 정확히 알고 있을까요.
질문은 남습니다. 101명의 이름과 함께. 그래서 1995년 4월 28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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