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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00대 사건사고 19화: 성수대교 붕괴"출근길을 삼킨 부실의 대가" 본문

1994년 10월 21일 아침 7시 38분, 서울 성수대교. 출근 시간이라 차들로 붐볐습니다. 한강을 건너는 평범한 아침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다리 한가운데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48m 구간이 통째로 강물 속으로 떨어졌습니다. 그 위를 지나던 승용차, 버스, 화물차가 함께 추락했습니다. 3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성수대교 붕괴. 하루에 10만 대가 넘는 차량이 다니던 서울의 주요 교량이 무너진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다리가 무너지다니." 국민들은 믿을 수 없었습니다. 조사 결과는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다리는 처음부터 부실 공사로 지어졌고, 관리도 엉터리였습니다.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였습니다.
순식간에 강물 속으로
7시 38분, 성동구에서 강남구로 향하는 차선. 출근길이라 차들이 줄지어 다리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다리가 흔들렸습니다. "지진인가?" 운전자들이 의아해하는 순간, 다리 바닥이 갈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쾅!" 엄청난 소리와 함께 다리 한가운데 48m 구간이 무너졌습니다. 5층 건물 높이에서 강물로 떨어진 것입니다. 그 위를 지나던 차량들이 함께 추락했습니다. 승용차 6대, 버스 1대, 화물차 여러 대. 순식간이었습니다.
차들은 10m 아래 강물 속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물보라가 튀었습니다. 차 안에 있던 사람들은 충격으로 기절하거나 물에 빠졌습니다. 버스는 옆으로 넘어지며 강바닥에 내려앉았습니다. 30명 넘는 승객이 탄 출근 버스였습니다.
뒤따르던 차들은 급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앞에 다리가 없어!" 아비규환이었습니다. 일부 차는 벼랑 끝에 간신히 멈췄습니다. 몇 센티미터만 더 갔어도 추락했을 상황이었습니다. 운전자들은 차에서 내려 무너진 다리를 바라봤습니다.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물속에서 벌어진 필사적 구조
신고를 받고 소방대와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구조는 쉽지 않았습니다. 차들이 물속에 잠겨 있었습니다. 강물은 차갑고 흐렸습니다. 시야가 거의 없었습니다.
잠수부들이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차 안에 갇힌 사람들을 찾아야 했습니다. 버스 안에는 20명이 넘는 승객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물에 빠져 숨진 상태였습니다. 일부는 살아 있었지만, 차 안에 갇혀 꺼낼 수 없었습니다.
크레인으로 차량을 인양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씩 건져 올리면서 생존자를 찾았습니다. 17명이 살아서 구조되었습니다. 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32명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출근길에, 다리를 건너다가, 아무 이유도 모른 채 죽었습니다.
희생자 대부분은 평범한 직장인들이었습니다. 회사에 가던 사람, 공장에 출근하던 노동자, 학교에 가던 학생.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가장들이었습니다. 한 가족은 아버지와 큰아들을 동시에 잃었습니다. 같은 차를 타고 출근하다 함께 희생되었습니다.

조사 결과, 예견된 참사
정부는 긴급히 조사단을 꾸렸습니다. 왜 다리가 무너졌는가.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성수대교는 처음부터 부실 공사로 지어진 다리였습니다.
1977년 착공해 1979년 준공된 성수대교는 당시 "한강의 기적"을 상징하는 건축물이었습니다. 15년밖에 안 된 다리였습니다. 정상적으로 지어졌다면 수십 년은 버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실 공사로 15년 만에 무너졌습니다.
용접이 엉터리였습니다. 다리를 지탱하는 강철 부재들을 연결할 때 용접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겉면만 용접하고, 속은 비어 있었습니다. "덧살 용접"이라고 했습니다. 마치 화장만 한 것처럼 겉만 번지르르했습니다.
설계도 잘못되었습니다. 하중 계산이 틀렸고, 구조적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감리도 형식적이었습니다. 서류만 확인하고 현장은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습니다. 준공 검사도 부실했습니다. 문제를 알면서도 통과시켰습니다.
유지 관리도 엉터리였습니다. 15년 동안 정밀 안전 진단을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균열이 발견되었지만 방치했습니다. "설마 무너지겠어" 하는 안일함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무너졌습니다.
책임자 처벌, 그리고 불신
검찰은 건설사와 감리 회사, 담당 공무원을 기소했습니다. 재판 결과, 건설사 사장은 징역 7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되었습니다. 32명의 목숨 값이 집행유예였습니다.
감리 회사 임원들도 가벼운 처벌만 받았습니다. 담당 공무원은 대부분 무혐의 처리되었습니다. "고의가 아니었다", "예측할 수 없었다"는 이유였습니다. 말도 안 되는 변명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이 보면 다 아는 부실인데, 예측할 수 없었다니요.
국민들은 분노했습니다. "또 솜방망이 처벌이다", "재벌과 권력은 봐준다". 불신이 깊어졌습니다. 성수대교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전국의 다리와 건물이 의심스러워졌습니다. "우리가 다니는 다리도 안전할까?", "우리 아파트도 부실 공사 아닐까?"
정부는 서둘러 전국의 교량을 점검했습니다.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30% 이상이 보수가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위험 판정을 받은 다리도 수십 개였습니다. 한국의 인프라가 모래성이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1년 후 또다시,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는 경고였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더 큰 사고가 난다". 하지만 교훈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1년도 안 되어 더 큰 참사가 터졌습니다.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이 무너져 502명이 숨졌습니다. 원인은 똑같았습니다. 부실 공사, 부실 감리.
왜 반복되었을까요. 구조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건설사는 여전히 이익 극대화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자재비를 아끼고, 공기를 단축하면 돈을 더 벌 수 있었습니다. 감리는 형식적이었습니다. 철저히 감리하면 건설사와 마찰이 생기고, 다음 일을 못 받을까 봐 눈감아줬습니다.
처벌도 약했습니다. 대형 사고가 나도 집행유예나 몇 년 징역이 전부였습니다. 재발 방지 효과가 없었습니다. 사고가 나면 일시적으로 단속이 강화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느슨해졌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
성수대교는 1997년 재건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철저히 시공했습니다. 용접 하나하나를 검증했습니다. 지금은 안전한 다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너진 다리 옆에는 추모비가 서 있습니다. 32명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법과 제도는 강화되었습니다. 건설사의 하자 담보 책임이 늘어났습니다. 안전 진단이 의무화되었습니다. 부실 시공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었습니다.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의 교훈이 반영된 것입니다.
하지만 부실 공사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2014년 판교 환풍구 붕괴, 2018년 수능날 수능장 건물 균열, 2022년 광주 학동 철거 건물 붕괴. 크고 작은 사고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원인을 보면 대부분 부실 시공과 부실 감리였습니다.
왜 반복될까요. 여전히 이익이 안전보다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빨리빨리" 문화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감시와 처벌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30년이 지났지만, 본질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안전한 곳에 살고 있는가
성수대교 붕괴가 우리에게 묻습니다. 우리가 매일 건너는 다리는 안전한가. 우리가 사는 건물은 무너지지 않을까. 우리는 안전한 사회에 살고 있는가.
1994년 10월 21일 아침, 성수대교를 건너던 사람들은 평범한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출근하고, 돈 벌고, 집에 돌아갈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부실 공사로 지어진 다리가 무너져 목숨을 잃었습니다.
안전은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부실 공사를 용납하지 않는 감시, 엄격한 처벌, 철저한 관리. 그것이 필요합니다. 성수대교의 32명, 삼풍백화점의 502명, 그리고 이름 없이 스러진 수많은 희생자들.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끊임없이 물어야 합니다. "이것은 안전한가?"
다음 화 예고: 삼풍백화점 붕괴 - 대한민국 최악의 건축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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